정치
'귀신 잡는' 해병대, BMW에 뚫렸다
입력 2015-02-13 19:41  | 수정 2015-02-13 20:47
【 앵커멘트 】
대한민국 최고의 군인을 뽑으라고 하면 '귀신 잡는 해병대'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부대 안으로 무단침입한 고급 외제차조차 잡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1일 밤 10시 30분쯤.

경북 포항의 해병대 1사단 앞에 의문의 BMW 차량이 멈춰 섰습니다.

당시 위병소에서 근무를 서던 병사가 신원확인을 위해 차량에 접근하려는 순간, 차량은 차단막이 올라간 틈을 타 부대로 진입했습니다.

해병 1사단은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수색에 나섰지만 BMW 차량은 13분간 부대 곳곳을 휘젓고 다녔고, 다른 출구가 없자 다시 위병소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내리겠다" 속였고, 이를 믿은 위병이 다시 차단막을 올리자 차량은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해병대 1사단은 유사시 전투를 수행하는 주력부대지만 어이없게도 민간인 차량에 방어망이 뚫린 겁니다.

1사단 측은 즉시 부대 내 CCTV를 분석해 운전자의 신원을 확보했고, 사건 다음 날 90여 km 떨어진 경북 칠곡에서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운전자는 지난 2007년 사건이 일어난 해병대 1사단을 전역한 30대 남성.

하지만 해병 부대로 향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군 수사당국은 당시 음주 여부를 포함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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