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 황제'가 어쩌다가…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입스'
입력 2015-02-13 19:40  | 수정 2015-02-13 21:01
【 앵커멘트 】
인류 역사상 골프를 가장 잘 친다던 '황제' 타이거 우즈.
갑자기 초보자도 안 하던 실수를 일삼더니 결국 투어 중단 선언까지 했는데요.
뭐가 문제일까요.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타이거 우즈의 칩샷이 뒤땅을 쳐 공이 제자리로 굴러 내려옵니다.

짜증을 참으며 다시 쳐 보지만 이번엔 2m도 나가지 못합니다.

드라이버 샷은 번번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퍼팅도 계속 홀컵을 외면합니다.


뭐 하나 되는 게 없는 '골프 황제'.

연거푸 컷오프 수모를 당하면서 세계랭킹이 62위까지 떨어지더니 결국 투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인 데서 원인을 찾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극도의 긴장으로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입스' 상태라는 겁니다.

야구 선수가 갑자기 엉뚱한 곳에 공을 던지고, 농구 선수가 자유투를 림에도 못 맞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인비 / KB금융그룹
-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경기력이 좋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해 볼 거는 다 해 봤는데 뭘 해도 안 되더라고요. 그때는."

최경주는 퍼터 그립을 두껍게 하고, 게이트볼을 치는 듯한 우스꽝스런 폼으로 바꿔도 본 끝에 간신히 입스에서 벗어났습니다.

골퍼에게 치명적인 난치병인 입스.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천하의 우즈도 필드와 완전히 작별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