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 주식, 설 연휴에 갖고 갈까? 팔고 갈까?
입력 2015-02-13 14:48  | 수정 2015-02-13 17:47

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말까지 최장 5일에 달하는 긴 연휴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번 연휴에는 주말을 제외하고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거래일 동안 휴장한다. 연휴 직전에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연휴 중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그리스와 유로존의 힘겨루기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해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기간 불거지게 될 불확실성 요인으로 단연 그리스 악재를 꼽았다. 연휴 직전인 17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빼놓지 았았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일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그리스와 유로존의 밀고 당기기 협상이 계속되면서 해외 증시는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정부가 받은 구제금융 2400억유로(약 295조3500억원)는 오는 28일로 만기를 맞는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와 동결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원래 금통위는 한국은행 정관에 따라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실시된다. 그러나 이달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일정으로 인해 설 연휴 직전날인 17일로 연기됐다.
이 센터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발표 이후 증시가 몇 시간 운영되지 않은 채 마감하고 다음날 바로 연휴에 돌입하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다음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 있어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유로존의 타협 분위기가 무르익어 관련 우려가 점차 소강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지만 양측이 오는 16일 다시 회담을 재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 설 연휴 이후 발표될 기업소득환류세제 시행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그리스와 유로존이 적극 협상에 나서면서 관련 우려가 점차 소강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이달 말 기업소득환류세제의 시행령이 발표되면 기업의 배당이 부각돼 자연스레 증시와 투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투자나 임금 증가, 배당 등이 기업 소득의 일정액에 미달하면 추가 과세하는 내용을 골자로 삼는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올해 1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설이 지나고 나면 증시가 좀 더 긍정적인 쪽으로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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