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밤낮없는 망치질에 주민들 '괴로워'
입력 2015-02-12 19:40  | 수정 2015-02-12 20:33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 사는 주민들이 1년 가깝게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 입주자가 내는 소음 때문인데, 피해를 본 가구들이 단체로 소송까지 냈습니다.
이 다세대주택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이병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

한밤중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입주자가 벽에 한동안 망치질을 한 건데, 그 시각이 새벽 2시 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난해 말 이 빌라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던 모습입니다.


이웃주민들은 이 남성이 집 안에서도 밤낮없이 운동을 하거나 공구를 사용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해당 빌라 주민
- "경찰이 와서 뭐라고 했는데도 또 그런다고 한다면 알아듣지 못하고, 나는 내갈길 가겠다는 말이잖아요."

괴로운 주민들은 소음을 측정하는 전문장비까지 갖췄습니다.

측정된 소음은 60dB을 웃도는데 이는 차가 다니는 도로변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망치질 소리가 났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해당 빌라 주민
- "망치질 한 번 하고 나면 심장이 철렁하는데, 다음번에 또 언제 할지 모르니까 계속 마음을 졸이고 있어야 되고 불안해 있으니까 너무 힘들거든요."

주민들은 지난해 초 이 남성에게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한 뒤로 일부러 더 큰 소음을 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문제의 남성은 취미로 목공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소란 피운 입주민
- "취미생활로 짬짬이 하는 거지, 주민들 피해 주고 이런 건 없어요."

참다못한 주민들은 단체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남성은 답변서를 통해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다세대주택에서 소음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은 법정에서 잘잘못이 가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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