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모주수익 넘는 ‘일임형 하이일드펀드’
입력 2015-02-12 17:06  | 수정 2015-02-12 19:25
◆ 상품 분석 / 일임형 하이일드펀드 ◆
공모주를 우선 배정해주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삼성SDS·제일모직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을 계기로 1~2개월 새 10%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연초 삼성SDS와 제일모직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올해 들어선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4개 공·사모펀드 가운데 7개 펀드만 올해 들어 플러스 수익을 기록 중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고수는 따로 있다. 바로 투자자문사들이 운용하는 일임형 계좌다. 펀드에 비해 운용 제약이 적고 수수료도 낮아 자문사별로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많은 수익률을 냈다. 일임형 하이일드는 서울 강남 일대의 PB(프라이빗뱅커)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임계좌 출시 후 지금까지 2000억원에 이르는 수탁액을 끌어모은 한국채권투자자문의 하이일드는 지난해 계좌별로 30%(연수익률 환산) 안팎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장 전체 규모는 4852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운용을 달리해 격차는 있지만 지난해 1월 가입계좌 가운데서는 46.9% 수익을 낸 계좌도 있다.
이처럼 일임형이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은 펀드에 비해 제약이 적어 적극적인 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규제차익이다. 펀드와 달리 개인계좌로 관리되기 때문에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비협약채권으로 분류돼 원리금 회수율이 높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면서 워크아웃에 대한 위험을 회피할 수 있어 운용 폭이 넓다”고 말했다.
수수료도 펀드에 비해서는 낮게 형성돼 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의 운용보수는 연간 0.3%. 여기에 연 6% 이상의 수익을 달성하면 초과분의 10%를 수수료로 낸다. 예컨대 연 10% 수익을 내면 0.7%를 부담하는 셈이다. 거래수수료 등을 포함해도 1% 안팎으로 사모펀드 수수료가 1.5~2%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하다.
코넥스에 투자하는 일임형 자문사도 있다. 비전투자자문은 장외주식에 대한 투자역량을 통해 코넥스 종목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이일드채권·코넥스 주식 등 하이일드자산에 대한 운용 역량을 잣대로 상품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공모주 배정을 통한 수익은 펀드별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하이일드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을 많이 담으면 공모주 추가 배정을 해줘 수익률 차등 현상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PB는 국채 등 안전자산 비중이 높은 펀드는 공모주 수익이 없으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이일드 상품의 본질인 인컴수익을 제대로 내는 상품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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