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12일 한국석유공사 기관보고에서 캐나다 하베스트사 부실 인수 의혹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하면서 상류(탐사에서 생산까지 단계) 부문을 1조원 이상 웃돈을 주고 인수했고, 정부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옛 지식경제부의 의뢰를 받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작성한 '하베스트 계약의 타당성 검토 의견서'를 공개하며 "연구원은 상류부문 자산가치를 16억1200만 달러로 평가했지만, 석유공사는 이를 27억7000만 달러로 평가해 인수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정희 의원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의 하류부분 자회사인 '날(NARL)' 역시 경제성이 없는 것을 알고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당시 석유공사 강영원 사장은 하베스트사로부터 NARL 인수를 제안받고서 GS칼텍스에 자산평가를 부탁했다”며 "석유공사는 GS칼텍스로부터 정확한 평가 대신 '효율성이 낮다'는 의견만 받았음에도 다음날 바로 인수했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과 석유공사는 일부사업의 손실을 전체 사업 실패로 확대해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정치적 공세로 자원외교를 위축시킨다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은 자꾸 최 경제부총리에게 (실패 책임을) 연결시키려고 한다”며 최종 결정권은 석유공사 임원진이 행사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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