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기업형 약국 불붙은 인수 전쟁
입력 2015-02-12 11:28 

동네약국 체인으로 유명한 미국내 3위 의약품 유통업체인 라이트에이드가 대형 제약서비스대행업체(PBM)인 엔비전Rx를인수키로 했다. 미국은 한국처럼 개인 약사들이 차린 동네약국은 거의 찾아볼수 없고 라이트에이드처럼 대형 유통점들이 식료품을 같이 파는 형태의 체인형 약국들이 대부분 이다. 유사업종이자 경쟁사인 CVS와 약품소비시장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포츈지에 따르면 라이트에이드는 지속적인 사업확장을 위해 약품 구매대행 공급업체인 엔비전Rx 지분을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엔비전Rx 지분의 지분은 현재 사모투자펀드(PEF)인 TPG가 소유하고 있다. 라이트에이드는 18억달러를 현금 지급하고 나머지 2억달러는 주식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엔비전Rx는 미국에서 대형 제약회사들로부터 약품을 대량 구매해 라이트에이드 같은 동네약국 체인에 제공하는 회사다. 최근에는 온라인과 이메일 등을 활용해 소비자로부터 직접 약품을 주문받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존 스탠들리 라이트에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의약품 소매업과 특수업, 메일주문 채널을 비롯해 의약품 공급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라이트에이드의 M&A는 업계 2위이자 경쟁사인 CVS가 먼저 지난 2013년 엔비전Rx과 유사한 업종이면서 미국 최대 규모 회사인 케어마크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흡수합병한 데 따른 '맞불작전'으로 보인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CVS가 2위를 달리고 있고, 1위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홀딩스라는 전문사가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 소매점은 CVS가 미국내 7800곳, 라이트에이드가 4569곳이다.
라이트에이드는 엔비전Rx가 올해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 이전 순이익이 1억5000~1억6000만달러 정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CVS에 이어 라이트에이드까지 PBM을 인수함에 따라 미국 대형 의약품 유통업체들 가운데서는 1위인 월그린 부츠얼라이언스만 유일하게 PBM 사업이 없는 곳이 됐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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