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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고맙다 아들아’, 누구나 한 번쯤 겪은 아픔 ‘공감 백배’
입력 2015-02-12 09:12 
[MBN스타 손진아 기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거다. 시험 하나로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날인 바로 수능 날 말이다. 기쁨과 아픔이 공존하는 수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2 특집극 ‘고맙다, 아들아에는 사촌 형제인 장재우(안재민 분)과 장시우(이정신 분)이 수능 시험을 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형제인 형산(이대연 분)과 동생 형준(최진호 분)의 아들로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다. 형산의 아들인 삼수생 재우는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빡빡한 삶을 살아가며 수능을 준비해왔다. 반면 시우는 병원장인 아버지 형준 덕에 넉넉한 생활을 유지해왔었고, 공부 역시 재우와 달리 비싼 학원비를 내며 수능에 집중했다.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대망의 수능 날이 찾아왔고, 수능을 보고 온 두 사람의 얼굴은 역시 ‘맑음과 ‘흐림이 교차했다. 재우는 자신 있던 과목에서까지 낮은 점수를 받았고, 결국 대학에 떨어지는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시우는 수많은 돈을 투자한 만큼 전과목에서 1등급이라는 좋은 성적을 받으며 수능에서의 승자가 됐다. 그러나 웃는 날도, 부모님께 큰 소리 치던 날도 잠시였다. 바로 재수생이었던 시우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상태였고, 이를 알게 된 은희(이아현 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능 앞에 무릎 꿇은 두 사람은 결국 집을 떠났다. 절망에 빠진 재우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오겠다며 홀로 버스를 타고 여행길에 올랐고, 시우는 기타 하나만 들고 집을 나와 기차를 타고 서울을 떠났다.

‘고맙다, 아들아는 재수생과 삼수생을 둔 두 가정을 중심으로 입시 제도의 문제를 짚어보고,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의 욕심과 그에 따른 가정의 변화를 통해 인생의 참된 목표를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


그들의 이야기는 청춘들의 삶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시험으로 인해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상황과 오롯이 시험과 합격만을 목표로 달려가야 하고, 시험의 결과로 기쁨을 맛보기도 쓰라린 아픔을 느껴야 한다는 점 말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사교육에 목매다는 이 세상 학부모들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또 남들과 똑같이 하기 위해 없는 형편에도 자식을 위해 무리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특히 기대가 높은 부모님을 위해 자신의 흥미를 잠시 묻고 눈치 보며 공부에 열중하려는 청춘들의 일상도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공감대와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첫 주연을 맡은 씨엔블루의 이정신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의 잘 녹아들었고, 수능의 쓴 맛을 다시 맛보고 힘들어하는 수험생을 리얼하게 그려낸 안재민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도 이대연, 윤유선, 최진호, 이아현, 김지영 등 실력파 연기자들이 호흡을 맞추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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