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證 원유DLS 원금 절반 손실확정
입력 2015-02-11 17:43  | 수정 2015-02-11 19:45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처음으로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11일 현대증권은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DLS 164호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52.68%를 상환한다고 밝혔다. 이 DLS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금·은을 기초자산으로 지난해 2월 14일 3억9550만원어치가 발행됐다. 투자자들이 돌려받는 원금은 2억8000만원 수준이다.
이 DLS는 지난해 말 WTI가 발행시점(100.35달러)의 55%인 55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녹인(Knock-in·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파생결합증권은 녹인이 발생하면 만기까지 해당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돼 발행시점 원금을 회복하기가 어렵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녹인 구간에 접어든 원유 DLS는 누적 발행금액 기준으로 약 9000억원, 원금 손실 가능액 기준으로는 5000억원까지 늘었다.
전체 발행액(1조2500억원) 대비 72%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고, 녹인이 없는(No-KI) 상품을 빼면 92%가 이미 손실 구간에 들어간 셈이다. 원유 DLS 손실 확정은 이번 현대증권 DLS 164호를 시작으로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손실 구간에 진입한 원유 DLS 만기가 속속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만기 상환을 앞둔 원유 DLS는 총 7종, 44억원어치에 이른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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