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선·건설·해운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종 부실채권 비율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조선업과 해운업의 지난해 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5.77%, 2.08%로 전년(6.80%, 2.98%)보다는 줄어들었지만 2012년(각각 1.92%, 1.37%)에 비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부실채권비율이 2012년 4.47%에서 2013년 5.24%, 지난해 5.72%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임대업의 부실채권비율도 같은 기간 3.07%, 3.32%, 2.48%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45%)를 크게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53%로 전년(1.79%)보다 0.26%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도 28조8000원으로 전년(25조8000억원)보다 2조원 감소했다.
대손상각(8조원), 담보처분에 따른 회수(6조3000억원), 매각(5조원), 여신정상화(4조1000억원) 등 25조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결과다. 전년(24조4000억원)보다 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신규발생 부실채권 자체가 전년(31조6000억원)보다 8조6000억원 감소한 23조원에 불과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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