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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동부, 상승세 LG‧SK‧모비스 다 잡았다
입력 2015-02-10 20:49  | 수정 2015-02-10 20:53
10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 경기에서 원주 동부 김주성이 종료1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원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원주 동부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4연승 질주.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무섭게 분위기를 타고 있다.
동부는 14일 동안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경기를 한 셈. 특히 최근 3경기는 모두 강팀들이었다. 극강 모드였던 창원 LG의 13연승을 저지한 뒤 공동 1위였던 서울 SK를 꺾었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달콤한 이틀 휴식을 앞두고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만난 상대는 4연승을 달리던 단독 선두 울산 모비스. 동부는 모비스마저 76-67로 이겼다.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도 3패 뒤 2연승으로 따라붙었다.
3위 동부는 이날 승리로 31승14패를 기록하며 2위 SK를 1.5경기차, 1위 모비스를 2경기차로 좁혔다. 마지막 6라운드 9경기를 남겨놓고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는 분위기다.
동부가 최근 무섭도록 강해진 것은 김주성-윤호영-데이비드 사이먼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와 박지현, 두경민, 허웅 등 주축 선수들의 안정적인 경기력도 있지만, 풍부한 벤치 자원의 역할도 큰 몫을 했다.
동부는 철저하게 돌려쓰기를 하고 있다. 김주성과 윤호영 콤비는 승부처를 제외하고 번갈아 뛰게 하고 박지현은 후반 조커로 활용한다. 안재욱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김현중이 백업을 맡아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 박병우와 김창모의 벤치 득점도 최근 4연승의 기폭제였다.
이날 모비스전도 동부의 돌려쓰기가 적중했다. 모비스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 동부는 벤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며 모비스를 압박했다. 동부는 다양한 득점 루트로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동부는 1쿼터를 26-19로 앞선 뒤 2쿼터 양동근의 원맨쇼에 쫓겨 40-39로 근소하게 리드를 잡았다. 승부수는 후반에 던졌다. 체력에서 앞선 동부는 모비스의 막판 추격을 순식간에 따돌렸다.
동부는 4쿼터 중반 양동근과 문태영의 연속 실점하며 64-62로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처에서 휴식을 취했던 주축 선수들이 힘을 발휘했다. 박지현이 3점슛으로 모비스의 추격을 따돌린 뒤 김주성이 골밑 득점에 이어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렸다. 72-64, 8점차까지 달아난 동부는 여유있는 경기 운영으로 모비스를 제압했다.
동부는 사이먼이 21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했고, 김주성이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키는 등 18점 4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경민과 박병우도 각각 12, 9점을 보탰다.
반면 모비스는 문태영(24점), 양동근(16점), 리카르도 라틀리프(14점)의 득점에 의존하며 동부의 파상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모비스는 SK에 0.5경기차로 쫓긴 1위를 유지했다.
한편 김주성은 프로농구 역대 8번째로 6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우며 승리를 자축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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