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전자는 최대 실적…협력사는 '폐업' 고민
입력 2015-02-10 20:01  | 수정 2015-02-10 20:58
【 앵커멘트 】
LG전자가 스마트폰 G3를 앞세워 최근 5년 새 최대의 실적을 올렸는데요.
정작 LG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은 경영난을 호소하며 잇달아 문을 닫고 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LG전자 스마트폰 G3의 액정을 제작하는 경북 구미의 이 업체는 얼마 전 자신에게 부품을 발주한 4차 협력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부품을 납품했고, 이마저도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조문경 / G3 부품 납품업체 대표
-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고, 불량이 20~30%만 나오면 돈을 결국 더 물어줘야 하는 그런 구조를 갖게 됐습니다."

LG전자의 식기세척기 부품을 납품해오던 이 업체는 5년 전, 갑자기 제품 설비를 넘겨달라는 1차 협력사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설비를 넘겨줬다 되받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 거래 업체와 계약한 납품 물량을 빼앗겼다는 게 업체 대표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손주오 / 식기세척기 납품업체 대표
- "(물량을) 한꺼번에 다 가져가니까. 우리 물량의 40%를 가져가니까. 주문을 안 주면 일을 못 하잖아요."

두 업체가 결국 폐업절차를 밟는 동안, LG전자는 5년래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들이 1차 협력업체가 아니더라도, 최종적으로 LG전자에만 납품하는 만큼 LG전자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가격 인하 등을 할 때 중소기업한테 너무 많은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최소한의 희생을 할 수있도록."

이에 대해 LG전자는 "협력업체 간의 계약에 관여하는 것은 하도급법 위반"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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