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어는 우울한 언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언어는?
입력 2015-02-10 13:31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언어는 무엇일까.
 미국 버몬트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공동 연구진이 스페인어와 한국어, 중국어 등 10개 언어를 대상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를 조사한 결과 스페인어가 가장 행복한 언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어와 한국어는 부정적인 단어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아 우울한 언어로 꼽혔다.
 사람들은 불행한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본능적으로 사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기술(記述)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폴리애나 원칙'이라고 부른다. 가설에 의하면 이런 '긍정적 편향'은 언어에 내재돼 있다. 인간이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단어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에 부정적 단어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10개 언어를 대상으로 트위터, 영화 자막, 구글 검색어, 뉴욕타임즈 기사, 구글 북스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어를 10만개 추려냈다. 이후 각국 50명의 사람들에게 단어를 보여준 뒤 점수를 매기도록했다. 긍정적일수록 10점, 부정적일수록 1점에 가깝다.

 분석 결과 스페인 사람들이 트위터, 구글북스, 구글 검색어에 입력하는 단어의 상당수가 6점에 해당해 행복한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랑', '행복', '축하'등의 단어 사용 빈도가 높았으며 '죽음'과 같은 단어는 적게 사용했다. 두 번째로 행복한 언어는 포르투갈어가 차지했다.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가 뒤를 이었다.
 반면에 중국어와 한국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부정적인 단어 사용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북스를 중심으로 조사한 중국어는 평균 5점 초반대를 기록했다. 영화 자막을 중심으로 분석한 한국어도 5점대 초반을 기록했다. 중국어보다는 높았지만 다른 언어와 비교하면 낮은 점수를 보였다.
 연구진은 "하지만 각국 언어 모두 사용하는 단어의 상당수가 긍정적인 부분에 몰려있었다”며 "인간의 뇌는 긍정적인 편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언어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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