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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감독, 모건에게 켄그리피 Jr. 얘기한 이유
입력 2015-02-10 07:11  | 수정 2015-02-10 07:22
특유의 티 세리머니를 하는 모건. 사진=한화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켄 그리피 주니어는 이렇게 치더라. 너도 이렇게 치면 더욱 잘 칠 것 같은데?”
이정훈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나이저 모건(한화 이글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동시에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정훈 감독은 지난 3일부터 한화의 2군 훈련장이 있는 서산에서 모건을 지도하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모건이 훈련을 소화할 몸이 아니라고 판단해 2군 선수들이 훈련 중인 서산구장행을 결정했다.
이정훈 감독은 9일 모건은 많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자기를 찾으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 점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 10점 만점에 5점이다.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이정훈 감독은 모건을 '미국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모건은 메이저리그 통산 598경기에 출전하여 통산 타율 2할8푼2리 550안타 136타점 12홈런 120도루를 기록한 선수.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에게는 직접적으로 단점을 지적하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말을 해주는 것이 좋다. 에를 들어 너는 이런 점이 좋다. 거기에 이것마저 보완하면 더 좋은 타자가 될 것이다‘고 말해준다”고 전했다.
선수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려 한다. 이정훈 감독은 모건의 현재 타격을 영상으로 찍은 후 2014 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어스 시절의 영상과 함께 보여줬다.

모건과 함께 영상을 시청한 후 이정훈 감독은 비디오 보니 너는 잘 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지금이랑 이점이 다르다. 이것을 찾도록 하자”고 말했다. 모건은 고맙다. 하체밸런스와 스윙 스피드가 떨어진 것을 알았다”며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클리블랜드 시절의 모건이라면 한국에서 타율 3할3푼3리 이상은 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모건은 최근 하체 근력 테스트를 받았고 본인 최고치의 80%정도가 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근력을 끌어 올리 위해 웨이트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비디오 영상 시청과 함께 켄그리피 주니어에 대한 이야기는 모건을 깨어나게 했다. 켄그리피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2671경기를 뛰며 2781안타 630홈런 1836타점을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다.
이정훈 감독은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싱글A 하이에서 1년간 연수를 했다. 이정훈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보았던 켄그리피 주니어의 타격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타격 기술이 완벽한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켄그리피 주니어는 모건이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정훈 감독의 눈높이 지도가 모건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이 감독은 "모건이 나에게 '브라더(brother)'라고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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