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태형 감독 “두산 전력? 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입력 2015-02-10 06:01  | 수정 2015-02-10 09:28
김태형 두산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美 애리조나 피오리아) 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김세영 기자] 상대팀이 우리를 강팀으로 본다면 유리해진 거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만큼 신임 김태형(48) 감독은 내심 두산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전지훈련을 지휘 중인 김태형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보강된 팀 전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중인 팀(LG, 롯데, 넥센, NC)감독들은 하나같이 두산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두산의 전력 보강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어딜 가나 두산의 올 시즌 성적이 화두에 올랐다.

좋은 감독이 와서 그런가? 농담이다. 3루수에 루츠가 와서 좀 더 내야진이 탄탄해졌고, 투수 장원준이 보강됐다. 니퍼트도 재계약을 맺었다. 다만 아직 젊은 투수들이 기량은 좋은데 경험이 부족하다는 부분이 좀 걸린다. 나도 멤버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김 감독은 애써 겸손해 하지 않았다.
지난해 두산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강 이상에 들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결국 두산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새롭게 김태형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전력도 한층 보강하는 등 충분한 지원을 받았으니 성적은 당연히 기대해볼만하다.
그렇다고 고민거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캠프에만 신경을 써도 시간이 모자라다. 이번 캠프의 주안점도 역시나 투수 쪽에 있다. 지난 시즌 팀타율(2할9푼3리, 3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평균자책점(5.43, 6위)이 아쉬웠다. 그만큼 투수진은 니퍼트와 유희관에게 기대는 면이 많았다. 아무래도 마운드가 탄탄해야 시즌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 학습의 주안점은 확실했다.
(평균자책점과 같은) 숫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다 끝나고 나오는 기록일 뿐이다. 다만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어린 선수들과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자기 역할만 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년 같은 경우 야수는 최강이지만, 투수가 많이 약했다. 타격은 상위권이라 하지만, 들쭉날쭉 한 면이 있다. 아무래도 투수진이 우선 탄탄해야 상위권에 가지 않을까 싶다. 빠져나간 마무리투수는 고민 중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카트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김 감독 옆좌석에는 포수 최재훈이 타고 있다. 사진=MK스포츠(美 애리조나 피오리아) 옥영화 기자

김태형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선수들이 기본기에만 충실하면 별다른 충고를 하지 않는 편이다. 선수들이나 코치진이나 힘들어하는 캠프의 중간지점이다. 그는 선수들이 힘들지 않도록 직접 카트를 끌며 조용히 응원하고 있다.
꼭 스케줄대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편이다. 훈련할 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것 등 주로 기본적인 것을 강조한다. 그런 것이 안 되면 지적을 하는 편이지 까칠하게 대하진 않는다. 항상 운동장 안에 들어왔을 때는 어린 선수, 최고참 선수 구분 없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한다.”
시작이 반이듯 벌써부터 든든한 생각이 든다. 우승을 향한 두산의 퍼즐 조각들은 이제 모두 갖춰졌다. 이제 짜 맞추는 작업만이 남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이제 바통은 감독에게 쥐어졌다.
느낌상으로도 훈련이 잘 되고 있는 편이고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다. 시즌 중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선발투수 4명으로 일단 출발하니까 시작이 좋은 편이다. 그래도 순간이다. 운도 좋아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라도 조합이 잘 맞아야 한다.”
[ksyreport@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