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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서 가출한 ‘역전승’ 찾습니다…318일째 행방불명
입력 2015-02-10 06:01 
맨유의 웨인 루니(가운데)가 웨스트햄과의 EPL 원정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잉글랜드프로축구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역전승이 사라졌다. 강팀의 저력으로 전세를 뒤집어 승리한 것도 어느덧 1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맨유는 9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2분 세트피스에서 페널티 스폿 뒤의 미드필더 달레이 블린트(25·네덜란드)가 극적인 왼발 동점 골을 넣었다.
웨스트햄전 무승부로 맨유는 12승 8무 4패 득실차 +17 승점 44로 EPL 4위를 유지했다. 이겼다면 3위로 올라설 수 있기에 아쉬운 결과다.

맨유의 달레이 블린트(17번)가 웨스트햄과의 EPL 원정경기에서 공을 쫓고 있다. 31번은 마루안 펠라이니.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물론 원정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승부를 만든 뒷심은 칭찬할만하다. 그러나 맨유의 마지막 역전승이 애스턴 빌라와의 2013-14 EPL 32라운드 홈경기(4-1승) 이후 없다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리그뿐 아니라 모든 공식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웨스트햄전 기준으로 어느덧 318일 전의 일이다.
맨유는 근래 리그 9승 4무 1패이자 공식경기 11승 5무 1패의 호조다.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의 2014-15 EPL 8라운드 원정(2-2무)을 마지막으로 19경기 연속 상대를 1실점 미만으로 막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무실점이 3번에 그칠 정도로 안정성과는 거리가 있다. 결정적으로 이번 시즌 부임한 루이스 판할(64·네덜란드) 감독과 2013-14시즌 맨유를 맡았으나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데이비드 모예스(52·스코틀랜드)는 EPL 24라운드 성적이 12승 승률 50%로 같다. 판할은 8무 4패, 모예스는 4무 8패로 리그 승점 차이는 4점에 불과하다.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이 자체알고리즘 ‘사커파워인덱스로 계산한 ‘맨유가 EPL 4위 이상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은 24라운드 현재 53%다. 이는 첼시 FC-맨체스터 시티-사우샘프턴 FC-아스널 FC에 이은 리그 5위에 해당한다. 모예스 시절 24라운드 순위는 7위였다. 2014-15시즌 맨유의 24라운드 성적은 지난 시즌 기준으로 6위다.

한마디로 맨유의 이번 시즌 EPL 성적은 2013-14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역전승이라는 측면만 보면 리그에서만 3차례 경기를 뒤집은 모예스가 불리함을 극복하는 임기응변에서는 더 낫다고도 볼 수 있다.
판할은 맨유를 쉽게 지지 않고 다득점을 허용하지 않는 팀으로 바꿔놓았다. 그러나 잉글랜드 1부리그 통산 20회 우승을 자랑하는 클럽의 위상에 걸맞은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진 못한 것이 사실이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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