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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꿈보다 해몽’…꿈으로 얽힌 세 사람의 이야기 들어볼래요?
입력 2015-02-09 13:54 
보는 내내 현실인가, 꿈인가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꿈인 듯 현실인 듯 그 경계가 애매모호한 이야기 전개가 집중도를 높여 빠져들게 만든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한 여배우와 그녀의 남자친구, 형사가 ‘꿈으로 뭉쳤다. 무명 여배우는 꿈자리가 사납고 남자친구는 꿈을 꾸기 바쁘다. 이들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형사는 꿈을 좀 안다.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세 사람이 오직 꿈으로 만나 현실과 꿈 사이를 방황한다. 이 과정이 다소 복잡 미묘할 수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얽히고설켜 있어 흥미롭다.

영화 ‘꿈보다 해몽은 ‘로맨스 조 ‘말로는 힘들어로 꿈과 현실, 환상과 일상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간 이광국 감독의 신작이다. 꿈자리 사나운 여배우(신동미 분)가 우연히 만난 형사(유준상 분)에게 어젯밤 꿈 이야기를 하며 전개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꿈과 현실, 해몽이 영화의 중심이기에 다소 어렵거나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어느 작품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소재의 등장이라 신선하고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의 연속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관객들로 하여금 보고 있는 영화 속 내용이 꿈인지, 현실인지 경계가 모호하지 않지만 당황할 필요가 없다. 그냥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해 즐기면 된다. 이광국 감독 역시 보는 사람마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고, 그 해석들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특별히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다”고 쿨하게 설명한 바 있다.

꿈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무명 여배우의 시선으로 담았다. 이 시선이 우리들과 다를 것이라는 걱정도 필요 없다. 특정인을 소재로 삼았을 뿐, 그가 느끼는 감정은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과 닮아있어 공감이 빠르다. 거기에 한 배우의 다양한 역 열연이 꿈과 현실에서 볼법한 친숙한 또는 어디선가 마주친 것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강조해 사실감을 높였다.

주인공으로 열연하는 신동미와 유준상, 김강현 외에도 서영화, 김태우, 이다윗의 모습이 ‘꿈보다 해몽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주인공 외에 다른 엑스트라가 없기에 오직 주인공에만 대놓고 집중할 수 있어 좋다. 롱테이크 기법의 연속이 지루할 만도 하지만, 잘 만들어진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 덕분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오는 12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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