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프로 무대에서 모든 우승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한 '역전의 여왕'입니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06년 한국 여자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해 주목받은 그는 2007년과 2009년 국가대표를 지냈습니다.
2009년 전국체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는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대주로 성장했습니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규투어에 입성한 이후에는 큰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13년부터 두 시즌 동안 5승을 올리며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습니다.
2013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홀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통산 첫 승을 장식한 김세영은 이때부터 '역전의 여왕'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후 한화금융 클래식과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역전극으로 정상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그는 2013시즌 KLPGA 투어 다승 타이틀을 가져갔습니다.
이듬해에도 그의 '역전 본능'은 이어져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MBN 여자오픈에서도 역전 우승으로 2승을 추가했습니다.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 김정일 씨의 영향을 받아 태권도를 배우며 어린 시절부터 기초 체력을 기른 김세영은 163㎝로 키가 큰 편은 아니나 시원한 장타가 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어릴 때부터 운동으로 강인한 정신력을 다진 그는 중학생이던 2007년 초청을 받아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서는 "떨릴 줄 알았는데 재미있다"고 말할 정도로 대범했고, 이런 '강심장'은 경기 중에도 발휘돼 역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오래전부터 "LPGA 투어에 진출해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김세영은 지난해 미국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퀄리파잉스쿨을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그는 국내에서 경쟁을 펼친 사이인 장하나 등과 나란히 출전권을 따내며 미국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2013년 국내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수잔 페테르센, 미셸 위와 공동3위에 올라 LPGA 대회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그였지만, 처음으로 뛰어든 미국 무대는 쉽지 않았습니다.
김세영은 올 시즌 개막전인 지난주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하는 아쉬움을 맛봤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주 만에 연장전 끝에 또 한 번의 역전 드라마로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는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우승자 기자회견에서 김세영은 "목표는 톱10이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약간 긴장했지만, (긴장감이) 아주 크지는 않았다"며 특유의 '승부사기질'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김세영은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가 되고 싶어서 LPGA 투어에 왔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고, 나에게 무척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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