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로마시, 매춘 합법지역 지정 추진
입력 2015-02-09 11:10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시가 4월부터 매춘 합법지역을 만들 계획이다. 9일 가디언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마시 의회는 도심지 남쪽에 위치한 에우르 지역 중 일부를 매춘 합법지역으로 만들계획이다.
이미 에우르 지역은 매춘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이를 차라리 관리하에 두겠다는 것이 로마시의 생각이다. 그동안 매춘부들이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면서 이를 금지시켜야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이탈리아는 성매매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를 위한 호객행위와 사창가를 운영하는 것은 불법이다.
해당 구역 이외에서 매춘을 할 경우 매춘부에 500유로(62만원)의 벌금을 물리게 된다. 또한 이들의 건강과 노동실태를 관리하는 공무원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지역 의회는 이런 실험이 성공할 경우 구역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종교계를 비롯해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의 엔리코 페로시 국장은 "매춘은 언제나 착취와 연결된다”면서 "이를 규제하거나 허용하는 것은 항상 큰 실수”라고 비난했다.
이탈리아에는 7만명~10만명에 달하는 매춘부가 있으며 고객수만 2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와 연구소는 추청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성인 남성 3명중 1명이 성매매를 한 경험이 있으며 이 숫자는 900만명에 달한다. 이탈리아에서 일하는 매춘부 중 절반은 외국인이며 전체 3명중 2명이 거리에서 일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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