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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근 보험대리점협회장 “보험백화점 대형화, 유통망에 비타민”
입력 2015-02-08 18:04  | 수정 2015-02-08 22:10
금융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처럼 보험 법인영업대리점(GA)의 대형화는 글로벌 추세입니다. GA 대형화를 통해 현재 보험사 위주인 보험 유통채널에도 근본적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춘근 한국보험대리점협회 회장은 국내 GA 성장은 보험판매 부문의 중요한 변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GA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파는 일종의 보험백화점으로 최근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선진국 보험 유통은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인수하는 보험사와 이를 판매하는 회사가 분리돼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지금까지 보험사가 상품 개발과 판매를 다 해왔다”며 GA 성장은 상품 개발·인수와 판매를 분리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GA 성장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이 회장은 제도적 뒷받침만 확실히 좋아질 경우 3~4년이면 미국 등 선진국의 GA 수준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GA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위와 권한을 꼽았다. 그는 GA는 이미 충분히 대형화하고 있는데 법적 지위·권리는 대리점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보험판매전문회사 수준으로 격상시켜 보험료율 협상권처럼 합당한 권리를 줘야 발전 속도가 배가될 수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영국의 대형 GA는 자체 전산망 등 플랫폼을 구축해 상품을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 강하다”며 하지만 우리 GA는 이 부분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A에 대해서는 다른 판매채널보다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보험사와 GA의 자율협약 체결, 캠페인 등 자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며 GA 지위가 강화되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우는 것도 가능해 불완전판매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980년 보험감독원의 전신인 한국보험공사에 입사해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 등에서 30년 넘게 보험업무를 해왔다. 그는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위주의 변화를 예측했다. 이 회장은 한국 보험시장은 그동안 보험사 중심으로 돌아가는 판매자 위주였다”며 하지만 역사와 세계적 트렌드를 볼 때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대형화된 GA는 여러 회사 상품을 팔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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