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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미국중계 날…에버턴-리버풀 15년 만에 무득점
입력 2015-02-08 06:29  | 수정 2015-02-08 06:39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8번)가 에버턴전이 끝난 후 원정응원단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미국 자본이 운용 중인 리버풀 FC가 하필이면 전미 생중계에서 지루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모회사로 유명한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2010년 10월 리버풀을 인수했다.
리버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에버턴 FC와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리버풀의 에버턴 원정, 반대로 말하면 에버턴 홈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단 1골도 나지 않은 것은 1999-2000시즌 34라운드 0-0 무승부 이후 5407일 만의 일이다.
제라드(가운데 왼쪽)와 에버턴의 스티븐 네이스미스(14번)가 신경전 끝에 몸싸움을 벌이자 주심(검은 옷)이 말리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News1
리버풀과 에버턴은 영국 주요항구도시인 ‘리버풀, 나아가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주를 연고지로 경쟁하는 관계다. ‘머지사이드 더비라는 특수성에 더하여 상대적으로 에버턴 원정에서는 그동안 골이 많이 터졌기 때문에 리버풀 입장에서는 미국 전역에 보여주고 싶은 경기였을 것이다.
이번 에버턴-리버풀 경기는 미국 민영방송으로 유명한 NBC를 통하여 생중계됐다. 리버풀은 모두 17번의 슛으로 득점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유효슈팅은 6차례 있었고 전반 27분 공격수 조던 아이브(20·잉글랜드)의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 포스트를 맞기도 했다.
하필 에버턴-리버풀을 앞두고 유럽프로축구의 유명한 ‘더비가 2경기나 있었다. ‘북런던 더비에서는 토트넘 홋스퍼가 아스널 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마드리드 더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대파하는 충격적인 결과로 끝났다. 무득점으로 끝난 ‘머지사이드 더비가 더 지루해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에버턴전 무승부로 리버풀은 11승 6무 7패 득실차 +6 승점 39로 리그 7위가 됐다. 2013-14 EPL 준우승팀의 위용과는 거리가 있는 성적이다.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은 자체알고리즘 ‘사커파워인덱스로 계산한 결과 리버풀이 4위 안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은 9%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0-0으로 비긴 것이 의미가 전혀 없지는 않다. 리버풀은 최근 에버턴과의 상대전적이 4승 6무가 됐다. 에버턴전 10경기 연속 무패는 1978년 4월 5일 이후 무려 13459일 만에 처음이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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