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하락 막아라” 포스코 CEO 발벗고 뛰었더니
입력 2015-02-06 15:50  | 수정 2015-02-06 21:59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포스코 주가를 되살리겠다는 CEO의 강력한 부양 의지가 시장에 통할까.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지난달 1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 5일 기업설명회(IR)에 모습을 드러내 직접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 주가의 하락을 막았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0.76% 오른 26만4000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째 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로 주가가 7.68% 급락하기 직전인 27만3500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권 회장이 사장단과 함께 IR에 참석해 주가 하락에 책임을 느끼고 투자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주당 배당금 8000원 유지와 올해 순이익 2조원 달성을 약속했지만 싸늘해진 투자심리를 한번에 돌릴 수는 없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도 포스코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신한·삼성·유안타·하나대투·대신을 포함한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최저 32만원까지 하향 조정했다. 권 회장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세무추징금 3700억원, 주식평가손실 4500억원, 환손실 1000억원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으나, 지난해 순이익이 60%나 급감한 상황에서 기대치 수정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권 회장의 책임경영 의지가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의 하락폭을 만회하지는 못하더라도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에서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정책 유지와 실적 개선에 대한 CEO의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IR 이후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전망”이라며 철강업황이 부진해 목표주가를 내렸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해 매수의견은 유지했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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