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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허리 너무 아파"…우즈, 텃밭서 기권
입력 2015-02-06 11:52 

자신의 '텃밭'에서 부활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허리통증으로 기권했다. 우즈는 지난 1년새 벌써 세번째 허리통증으로 인해 대회를 포기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 골프클럽(파72·687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
북코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1개홀을 돌때까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2개로 2타를 잃고 있었다. 하지만 12번째홀인 3번홀에서 티샷을 한 우즈는 인상을 찌뿌린 뒤 동반 플레이어인 빌리 호셸, 리키 파울러와 얘기를 나누고 악수를 한 뒤 대회장을 떠났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즈가 허리와 엉덩이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을 느껴 경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우즈도 기권 뒤 대회장을 빠져나가기 전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안개 때문에 경기가 1시간 30분 가량 지연되면서 엉덩이 근육을 제대로 풀지 못할 채 경기에 들어갔다”고 말한 뒤 "경기 도중 근육이 뻑뻑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허리까지 옮겨가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즈의 말만 듣는다면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지만 이날 라운드 내내 보여진 모습은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특히 후반홀에서는 더 심했다. 10번째 홀인 1번홀(파5)에서 우즈가 티샷을 한 뒤 불편한 모습을 보이자 동반 플레이어인 호셸이 티를 주어줬고 그린에서도 호셸은 우즈의 볼을 홀에서 대신 꺼내주기도 했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샷을 한 뒤 허리에 손을 갖다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난해 3월부터 허리통증으로 벌써 세번째 기권을 한 우즈의 골프 역사는 사실 '부상 역사'라고 말할 정도다.
데뷔 초부터 2012년까지는 무릎 부상이 우즈를 괴롭혔다. 특히 어떤 선수보다 다이나믹한 스윙을 하는 탓에 온 몸의 체중이 실리는 왼쪽 무릎은 성할 날이 없었다.
시작은 스탠퍼드대를 다니던 1994년 12월. 우즈는 왼쪽 무릎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02년 12월 왼쪽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고 2007년과 2008년에도 무릎 부상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버티는 것 만으로는 오래가지 않았다. 2008년 6월 우즈는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로 US오픈에 출전했고 이후 8개월가량 필드를 떠나 야했다. 재활 이후에도 나아지지는 않았다.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왼쪽 무릎·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차례나 기권을 했다.
지난해부터는 부상 부위가 '허리'로 옮겨졌다. 시작은 지난해 3월 혼다클래식이다. 우즈는 13번홀에서 허리 경련을 호소하며 기권했고 5개월 뒤 열린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허리 통증은 다 나았고 예전의 파워를 되찾았다”며 희망섞인 2015년 출발을 알린 우즈는 두번째 대회만에 또 다시 허리 통증으로 대회를 포기해 선수 생명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첫날 경기가 일몰로 중단된 가운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알렉시스 톰프슨의 오빠 니콜라스 톰프슨(미국)이 8언더파 64타로 1위에 올랐다. 노승열(25·나이키골프)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29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최경주(45·SK텔레콤)가 1언더파 71타 공동 52위, 배상문(29)은 1오버파 73타 공동 91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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