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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종영②] ‘왕의 얼굴’, 결국 ‘왕’이 되진 못했다
입력 2015-02-06 09:42 
[MBN스타 손진아 기자] ‘왕의 얼굴이 23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폐위와 살해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 끝에 왕위에 오르는 광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5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마지막회에는 가희(조윤희 분)의 도움을 받아 광해(서인국 분)가 왕위에 오르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희(조윤희 분)는 광해를 위해 독이 있는 열매를 차로 우려내 선조(이성재 분)와 함께 마신 뒤 동반자살을 택했다. 이후 선조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광해의 반대 세력은 가희와 광해의 사이를 언급하며 광해를 음해했다.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게 된 광해는 어딘가에 숨어 지내고 있는 도치(신성록 분)을 잡아들이라는 명을 내렸다. 광해의 함정을 통해 두 사람은 다시 궐에서 마주하게 됐다. 도치는 죽음의 위기에 놓이자, 끝까지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친 뒤 자결로 생을 마감했다.

광해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줄로만 알았던 가희는 살아있었다. 가희는 죽지 않고 목소리를 잃은 채 살고 있었고 광해는 다시는 너를 찾지 않겠다”며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꾸준히 백성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민했던 광해는 대동법을 공표했다. 백성들의 얼굴이 바로 군주의 얼굴”이라고 이야기했던 광해는 백성들이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하게 할 것이다. 그게 응당 조선의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첫 회 7.1%(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던 ‘왕의 얼굴은 경쟁작인 SBS ‘피노키오 MBC ‘미스터 백 등의 인기에 점점 밀리면서 시청률 부진을 겪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킬미 힐미를 제치고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이마저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광해와 선조를 둘러싼 팽팽한 싸움이 절정에 다다르면서 16회부터는 점점 시청률이 오르기 시작했고, 마지막회(23회)는 9.1%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전작인 ‘아이언맨의 부진했던 성적을 지워버리고 KBS 수목극의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을 예상케 했던 ‘왕의 얼굴은 회를 거듭할수록 다소 뚝뚝 끊기는 전개와 임팩트 있게 묘사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왕의 얼굴은 시청률 한 자릿수 기록을 벗어나지 못한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쉬움만 남은 것은 아니다. 관상을 활용해 사건을 푸는 방식으로 관상 이야기를 신선하고 재밌게 풀어나갔던 ‘왕의 얼굴은 묵직하고 감동도 있지만 곳곳에 재미를 살릴 수 있는 요소들을 배치해 극을 살렸다.

서인국, 이성재, 조윤희 등 배우들의 연기도 빈틈이 없었다. 첫 사극에 도전한 서인국은 광해의 옷을 완벽히 입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진정한 광해로 거듭난 모습을 보였고, 이성재는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하며 극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남장에 도전한 조윤희 역시 다채로운 연기로 색다른 변신을 꾀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왕의 얼굴 후속으로는 안재민, 이정신, 윤유선, 이대연, 이아현, 최진호 등이 출연하는 ‘고맙다 아들아가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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