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국 1등株, 나도 한번 투자해볼까…랩 상품 인기
입력 2015-02-06 09:37 

100년 역사의 중국 최대 토종 화장품 기업 '상해가화', 중국 최대 유제품 업체 '이리실업', 중국 백주 업계 대표 회사인 '마오타이', 중국 부동산업계 1위 업체 '완커'….
중국 본토 소비재 1등주들로 고액 자산가가 투자 상품으로 군침 흘리기 딱 좋은 우량 기업들이다. 하지만 국내 주식에도 직접 투자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들이 정보가 어두운 중국 주식을 직접 사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터.
이에 증권사들이 후강퉁(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한 제도) 시행 후 선보인 중국 본토 랩 어카운트로 고액 자산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랩 어카운트(이하 랩)란 고객이 자산종합관리계좌 즉 랩 어카운트에 맡긴 돈을 증권사가 알아서 운용해 주는 상품이다. 증권사들은 이 상품을 통해 주식 뿐 아니라 채권, 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나눠 투자하며 그 대가로 고객으로부터 일정률의 수수료를 받는다.

랩 상품은 전문가들이 운용한 결과 고객이 직접 주식에 투자할 때보다 위험이 크지 않고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매매차익에 대해 250만원까지는 기본공제가 되고, 그 이상은 분류과세가 적용돼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된다. 양도세를 물리는 자산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는 고액 자산가들이 중국 본토 랩을 눈여겨보는 이유다.
현재 중국 본토 랩을 판매하는 증권사 중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있다.
하나대투증권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나 중국본토 1등주 랩'상품을 내놓으며 발빠르게 중국 투자 수요에 대응해 왔다. 특히 국내 증권사 중에선 처음으로 QFII 자격을 획득, 중국 투자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QFII는 중국 상하이 뿐 아니라 선전 주식시장에서 중국인 투자 전용 주식(A주)을 직접 사들일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외국 투자기관을 말한다.
하나대투증권사 관계자는 "후강퉁은 상해시장에만 투자할 수 있는 반면 QFII 인가를 받은 법인은 심천투자도 가능하다”며 "또 일일 거래량이 제한돼 있는 후강퉁과 달리 일일 거래량 역시 제한을 받지 않아 큰 손들 사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하나 중국본토 1등주 랩'은 중국 내수시장 1등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정부의 내수중심 성장정책과 국내총생산(GDP), 도시화 등 경제구조 변화에 따라 각광받는 중국 내수 1등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 동안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랩을 잇달아 운용하며 쌓은 투자 노하우를 중국 본토 랩에도 적용했다고 하나대투증권사 측은 설명했다.
지금까지'하나 중국본토 1등주 랩'설정액은 610억이며, 최초 가입일 기준으로 수익률은 9.5%다. 2000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며 수수료는 연 2.5%로 책정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임유 랩-후강퉁 고배당플러스'와 '아임유 랩-후강퉁 장기성장' 등 두 가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우선'아임유 랩-후강퉁 고배당플러스'는 배당수익률이 7%인 국영은행 같은 고배당 종목과 소비 성장의 수혜를 보는 자동차·면세점·항공·패션·헬스케어·인터텟 등의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4일 기준으로 유입된 금액은 142억원. 수수료는 선취 1.0%, 후취 연 1.6%이며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 원이다.
'아임유 랩-후강퉁 장기성장'의 경우 여행·자동차·전기차 등 내수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과 홍콩H주에 병행 투자한다. 현재까지 292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수수료는 후취 2.6%,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다.
삼성증권은 '삼성 팝 골든랩-중국 본토 Growth(그로스) 랩'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자문을 받아 운용되는 이 상품은 중국에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국의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호텔신라처럼 한국의 성장 경험을 대입해 찾을 수 있는 중국의 미래 대표주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 가입가입금액은 5000만 원이며 수수료는 연 3.0%다.
이 밖에 유안타증권에서는 중국 본토의 상하이A주와 홍콩H주에 투자하는 '위 노우 차이나 랩'을,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신한명품 중국본토 자문형 랩'을 운영 중이다.
두 가지 상품 모두 중국 증시의 핵심 테마로 떠오른 미래 성장주, 정책 수혜주, 고배당주나 저평가된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특히 유안타증권의 경우 범중화권 증권사라는 강점을 살려 중국, 홍콩, 대만 현지의 리서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주식을 선정하고 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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