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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석, ‘주장’ 달고 더 무거워졌다
입력 2015-02-06 06:36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부터 새로운 주장을 뽑았다. 바로 지난해 친정으로 돌아온 최준석(33)이었다. 최준석은 FA 계약 첫해인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90타점, 출루율 4할1푼1리로 제 몫을 충분히 했지만 리그 7위에 그친 팀 성적이 아쉽기만 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구단 수뇌부가 모두 교체됐고, 김시진 전 감독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FA 장원준(두산)과 김사율 박기혁(KT)은 모두 팀을 떠났다.
이런 와중에 주장이 된 최준석의 책임감은 무겁기만 하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솔선수범하겠다”는 말로 짧게 올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체를 봐야 하니 내 역할이 커지는 것 같다”며 선수단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겠다. 작년 4강에 못가 많이 아쉬웠다.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올해는 하위권으로 분류되지만 야구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며 비장하게 말했다.
최근 일부에서 롯데를 시민구단으로 전환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실현되기는 힘든 시나리오지만 부산 지역 민심을 알 수 있는 행동들이다. 한마디로 롯데 선수단에게는 회초리와 같은 얘기다. 하지만 선수들은 의기소침할 수만은 없는 노릇. 올 시즌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최준석은 선수단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전체가 포스트시즌을 갈망하고 있다. 야구를 하다 보면 캠프 때마다 시즌에 대한 느낌이 온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역대 최고의 분위기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주장이라는 직책도 직책이지만, 최준석은 올해 4번타자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최준석은 덤덤했다. 그는 4번타자가 아닌 네 번째 타자라는 각오로 임하겠다. 희생번트도 대고 볼넷으로도 걸어나갈 각오가 있다”며 이길 수만 있다면 모든 희생을 감수하겠다. 다시 도약하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악착같이 경기에 임하겠다. 죽을 힘을 다해서 그라운드에서 뛰겠다. 지켜봐달라”고 다짐했다. 듬직한 체구뿐만 아니라 각오 자체까지 더욱 무거워진 최준석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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