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리츠자산 15조…상장규모 태국에도 밀려
입력 2015-02-05 17:06  | 수정 2015-02-05 19:33
국내 리츠 자산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섰다. 리츠 수도 98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 대상은 오피스가 58%로 가장 많고 리테일(상가시설·18%) 주택(16.7%) 호텔(3.3%) 등 순이다. 특히 지난해 임대주택 리츠가 활성화하면서 22개 리츠가 2조5000억원을 주택에 투자해 전체 리츠 투자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4.9%보다 크게 증가했다. 투자수익률은 연 7%로 회사채 수익률(2.8%)과 은행 예금(2.3%)보다 훨씬 높았다.
새로운 사업구조를 가진 리츠도 나타났다. ‘JR글로벌 제1호는 일본 도쿄에 있는 스타케이트빌딩 관련 자산에 투자,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최초의 리츠로 기록됐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리츠는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 리츠 규모는 미국의 19분의 1, 일본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내 리츠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까다로운 상장 규정과 부족한 세제 혜택을 꼽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만 놓고 봐도 호주에서 51개 리츠가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만 1000억달러에 달한다. 일본도 상장된 39개 리츠 자산 규모가 722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리츠는 8개(5억달러)에 불과해 아시아·태평양 리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하다. 말레이시아(85억 달러, 3.2%) 태국(66억 달러, 2.5%) 대만(29억 달러, 1.1%)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교수는 선진국 리츠가 세제 혜택을 받으며 성장한 반면 우리나라는 그나마 있던 세제 혜택도 이미 사라졌거나 축소되는 추세”라며 영업인가제, 금융회사 출자제한 등도 리츠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간접투자 상품 대비 차별적인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 감면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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