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600 시대 다시 열렸다(종합)
입력 2015-02-05 13:57  | 수정 2015-02-05 16:02

코스닥 지수가 5일 장중 600선을 돌파하며 박스권 탈출을 시도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오후 1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4포인트(0.21%) 뛴 599.47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장중 600.88포인트까지 올라 600선 안착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축소됐다.
코스닥 시장이 600선을 뛰어넘어는 것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6년8개월 만이다.
지수는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지난 7년간 580선 밑에서 흔들리며 번번이 600선 탈환에 실패했다. 지난해 9월과 2013년 5월 580선을 웃돌며 600포인트에 바짝 붙었지만 차익매물이 등장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그러나 전일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159조394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이번엔 유리천장을 뚫고 600선에 안착할 지 기대감이 크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부진한 유가증권시장의 대안 투자처로 주목 받으며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국제유가 상승, 그리스 경제 우려, 실적 악화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며 대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우량 중소형주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코스피 상승률(2월 4일 종가 기준)은 1.88%에 그친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8.03% 오르며 쾌속 질주를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총상위 업종이 다양화되면서 투자 매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2009년에는 조선기자재와 프랜트 기업들이 다수였지만 현재는 콘텐츠, 반도체 장비, 음식료, 유통, 헬스케어 등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는 우량 기업들이 등장했다. 여기에 핀테크, 사물인터넷 같은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더해져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창조경제 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종이 성장하고 있다”며 "개별 기업들이 성장성과 실적을 바탕으로 체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투자 매력이 확대되자 외국인 자금이 수혈돼 유동성도 개선됐다.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시총 기준)이 올해 1월 11.02%까지 증가했다. 지난 2009년 4월 대비 4.4%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시가총액으로는 17조2500억원에 달해 개인 투자자의 '놀이터'로 비유되던 코스닥 시장의 기초 체력이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코스닥 기업들이 과거 대비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닥 단기간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코스피와의 수익률 차이가 가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중소형주의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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