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소장 임원빈)가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340.2㎞ 구간에 대한 고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경남 161.5㎞, 전남 123.2㎞, 그리고 전북 운봉에서 전남 구례까지의 연결구간 15.5㎞를 포함한 전체 640.4㎞에 달하는 백의종군로 전구간이 세상 밖으로 실태를 드러낸 것.
해군역사기록관리단으로부터 위탁받은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가 지난해 5월 20일부터 고증에 착수해 올해 1월 20일까지 약 8개월에 거쳐 새롭게 고증된 구간은 서울시 의금부(지하철 종각역 부근)에서 출발해 전북 남원시 운봉초등학교까지 340.2㎞로, 이 구간이 새롭게 고증됨에 따라 이순신의 백의종군로가 완성됐다.
이순신 백의종군로는 서울, 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남에 걸쳐 있으나 그 동안 전구간이 고증되지 않고 경남도는 지난 2009년부터, 전남도는 2012년부터 지자체 차원에서 해당 지역의 백의종군로를 고증해 왔다.
임원빈 소장은 충남도 지역의 원형 백의종군로는 아산시 둔포면 운용리에 있는 운선교에서 전북 익산시 여산면에 있는 여산 동헌까지 149.5km라고 밝히고 충남 지역의 백의종군로도 경지정리, 신작로, 도시 정비 등으로 일부 훼손되었지만 원형 백의종군로 인근의 농로나 대체로를 이용하면 대부분 도보 탐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남지역 백의종군로 가운데 아산시 음봉면에 위치한 이충무공묘소에서 시곡마을(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현충사, 감타기마을(아산시 배방읍 신흥리), 넙티고개, 보산원마을(천안시 광덕면 보산원리)을 경유하고 개치고개(천안시 광덕면 지장리와 공주지 정안면 월산리의 경계선)를 넘어 공주시에 이르는 구간은 도보 탐방 최적의 코스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산티아고 순례길 모습. 이 길은 길이가 약 800km에 달하고, 완주하는데 40~5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다음 블로그 blog.daum.net/jungpro1/16153181]
임 소장은 이번 고증 사업으로 이순신 백의종군로의 전 구간이 모두 밝혀짐에 따라 해당 지자체에서 백의종군로를 복원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마련됐고 향후 모든 국민들이 인근 노선의 백의종군로를 손쉽게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충남 아산에서 전북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경우에는 원형 백의종군로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어서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정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3일 해군역사기록관리단에 확인한 결과, 백의종군 고증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회길같은 문화적 가치가 담긴 역사길(道)로 조성하기 위한 중간 과정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해군역사기록관리단 관계자는 "원래 오는 3월 초 고증자료를 토대로 길 조성에 대한 회의를 2월 중으로 앞당길 예정"이라며, "역사길 조성자체는 해군이 할 수 없어 회의기록을 토대로 백의종군로 복원의 당의성과 조성의뢰를 각 지자체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