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인의 과거는 묻지 않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핫한 종목들은 과거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급격히 뜨거워졌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테마주라면 더욱더 과거를 꼼꼼히 뒤져봐야 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테마는 정치다. 대통령 선거가 3년여가량 남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와 전당대회까지 정치 이슈가 이어지면서 관련주가 주목 받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종목의 과거가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테마주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우리들제약이다.
이 기업은 예전 대주주인 A씨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집도했다는 이유로 문 전 후보의 테마주로 편입됐고 최근 문 의원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종목은 이미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였던 종목으로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다.
우리들제약은 문 의원이 지난 18대 대선에 출마를 결심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2012년 당시 500원대에서 단기간에 3500원선까지 치솟았으나 대선 이후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대주주인 우리들병원 그룹 회장이 보유지분을 대거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11월30일과 12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우리들제약 주식 총 638만주를 처분했다.
주가는 결국 2014년 11월 7일 최저가인 258원까지 추락했으나 회사 측이 90% 감자(자본감소)를 결정, 변경상장 돼 같은 해 12월 4000원대 초반에서 다시 거래가 재개됐다. 4일 장중에는 8810원까지 급등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또 다른 테마주 우리들휴브레인 역시 지난해 2월 대비 1807% 넘게 급등하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 기업도 지난 2013년 3월 감자 결정에 따른 착시 현상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가인 258원 대비 현 주가를 비교하면 3186% 가량 폭등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감자로 인한 변경상장을 고려해야 한다”며 "마치 3000% 넘는 수익을 내준 테마주로 혼동하기 쉽지만 과거 급등 이후 폭락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준 사례가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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