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글 핵심 `검색의 아버지`도 퇴사…혁신 한계 왔나
입력 2015-02-04 13:27 
안란 유스터스

검색왕국 구글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던 앤디 루빈(Andy Rubin) 회사를 떠난데 이어 이번엔 앨런 유스터스 구글 수석부사장이 퇴임한다. 그는 온라인 검색과 구글맵 등 구글의 대표 상품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최근 회사의 역점 사업이었던 구글글래스의 판매중지, 광고매출 급감 등의 여파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래리 페이지 회장에 이은 회사의 2인자 중 하나인 앨런 유스터스 부사장이 내달초 회사를 떠난다. 그는 지난 2002년 구글에 입사한 뒤 온라인 검색과 구글 맵 부문의 주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왔다.
구글 내에서는 '검색의 아버지'로 불렸던 핵심 경영진이다. 그의 퇴임이 충격이 큰 것은 지난해 말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던 앤디 루빈((Andy Rubin) 수석부사장의 갑작스런 퇴사이후 연이은 경영진 교체이기 때문이다.

루빈은 작은 스타트업의 기술에 불과했던 안드로이드를 10억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승격시킨 주인공이었다.
당시 그의 퇴임배경을 두고 무인자동차, 로봇사업 등에서 각종 사업확장을 시도하는 구글이 빠른 사업성과를 원했던 반면, 루빈이 로봇사업에는 비전문가로서 1년간 로봇사업의 빠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같은 잇단 핵심 경영진 교체는 구글의 경영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구글은 순이익이 2년만에 첫감소했다. 이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한 4분기 매출 역시 전문가들 예상치였던 184억6000만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181억달러로 집게됐다. 4분기 중 구글의 광고 클릭수는 전년 대비 1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클릭당 구글이 거둬들이는 수익은 오히려 3%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모바일 광고가 증가함에 따라 구글의 광고단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그간 구글글래스, 로봇, 무인자동차, 클라우드, 위성인터넷 등 다각도로 추진했던 기술혁신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실적발표자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패트릭 피체트는 "구글 글래스 개발팀은 장애물을 뛰어 넘지 못했다”며 구글글래스의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다. 구글 글래스는 안경형태의 음성인식 컴퓨터로 회사의 획기적 웨어러블 기기로 출시됐지만 투박한 디자인과 1500달러에 달하는 가격으로 인해 결국 판매 중지됐다.
기술혁신 시도가 실패하면서 결국 인적교체로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잇단 부사장급 교체로 향후 래리 페이지 뒤를 이을 '구글의 차세대 CEO'로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이 급부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04년 구글에 합류한 피차이 부사장은 지난 2008년 크롬 브라우저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PC 전용 크롬 운영체제(OS)도 선보였다. 피차이는 구글 검색의 위기를 의식하고 크롬 브라우저를 개발 당시 상사들을 직접 설득해가며 개발 업무를 주도한바 있어 '위기의 구글'을 혁신할 차세대 리더로 꼽히고 있다.
[이지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