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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코스닥 vs 나스닥 저울질하는 옐로모바일
입력 2015-02-04 13:22 

[본 기사는 2월 2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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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년 만에 70여개 회사를 인수·합병(M&A)해 '공룡 벤처'로 불리는 옐로모바일이 기업공개(IPO) 무대로 코스닥시장과 미국 나스닥을 저울질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당초 올 연말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간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프리젠테이션(PT)까지 마쳐 주간사 선정이 임박한 듯 보였다.
그러나 최근 나스닥 상장설이 흘러나오면서 그 향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1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벤처캐피탈(VC) 포메이션8 등 투자자들의 원활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나스닥 상장도 검토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이 아직 가시화된 선택지는 아니다"라면서도 "포메이션8이 미국에 있는 회사이다보니 나스닥 상장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포메이션8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미국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 추가 투자를 성사시킨 뒤 나스닥에 상장하는 전략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내부적으로 시가총액이 최소 2~3조원은 거뜬히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포메이션8은 이미 지난해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옐로모바일은 주간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에 보낸 RFP에서 올해 예상 매출액을 9000억원, 예상 영업이익을 6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해도 30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연간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흑자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스닥의 경우 순이익 요건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적자가 나더라도 상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코스닥보다는 진입이 용이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스닥 상장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있다.
상장 그 자체보다는 그 이후 실적과 거래량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상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이 이어졌지만 결국 실적 부진과 거래량 부족으로 상장 폐지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05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2009년 상장 폐지하고 올해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는 픽셀플러스가 그런 사례에 속한다"며 "굳이 해외 상장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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