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요르단 조종사'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22분간의 동영상에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산채로 불태워지는 장면은 마지막 5분께부터 나옵니다.
동영상 속에서 알카사스베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채 폐허 속 검은색 쇠창살 안에 갇혀 있습니다.
그가 입은 옷은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로 젖어 있습니다. 복면을 한 IS 대원이 옷에 불을 붙이자 알카사스베 중위는 바로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비명을 지르다가 무릎을 꿇고 이내 뒤로 쓰러졌습니다. IS는 그의 시신과 쇠창살을 불도저로 그대로 땅에 묻어버렸습니다. 영상은 '요르단 내 무슬림이 다른 요르단 조종사를 죽이면 100 디나르(IS 자체 화폐)를 주겠다'는 선전과 함께 끝났습니다.
IS에 붙잡힌 인질이 화형을 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간의 인질 살해 방법은 참수나 사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미국 국무부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필립스는 "IS가 잔혹성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IS의 의도는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른바 '충격과 공포' 효과를 통해 세를 과시하는 것입니다. 미국 테러감시단체 '인텔센터'는 "IS가 자신들의 행위를 최대로 노출할 방법을 계속해 발전시키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 안보컨설팅 업체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래이스 앨쿠리는 "IS에겐 (알카사스베 중위의 화형은) 민간인과 어린이를 공습으로 불태워 죽인 것과 똑같다"며 "궁극적으로 '눈에는 눈'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NBC 방송에 말했습니다.
IS는 그간에도 점령지 인질이나 이라크·시리아 정부군, 반대파 등을 십자가에 매달거나, 돌로 쳐죽이거나, 산채로 매장하거나,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등 잔혹하게 살해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무슬림이지만 종파가 다른 시아파도 제거 대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IS 입장에서 이런 잔혹함은 적을 공포에 떨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을 모집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IS 요르단 조종사''IS 요르단 조종사''IS 요르단 조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