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위기구인 국방위원회는 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 등을 거칠게 비난하는 성명을 내며 강하게 맞섰다.
이날 국방위는 관명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에 대해 "(북한의) 선 변화가 있어야 대화가 있다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세계 면전에서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 측이 먼저 대북 강경노선을 철회할 것을 압박했다. 국방위는 "미국을 상대로 더는 마주앉을 필요도 없고 상종할 용의도 없다는 것을 미합중국의 오바마 행정부에 정식으로 통고하지 않을 수없다”고 밝혔다.
국방위는 이같은 주장을 펼치며 '미국이 우리의 사상을 말살하고 제도를 붕괴시키려고 발악하는 한 (미국과) 더는 마주앉을 필요도,상종할 용의도 없다”며 단서를 달아 미국과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겠다며 다소 여지를 남겼다. 같은 맥락에서 북한은 성명에서 핵무기·사이버전 등을 언급하며 미국을 위협하면서도 '미국이 상용무력에 의한 침략전쟁을 강요한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명시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뜻을 내비쳤다.
다만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과 함께 한미 연합사단·군사훈련 등을 거론하며 "극도로 포악무도해지는 미제의 대조선적대시 정책을 짓부시기 위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강도 높게 벌어질 것”이라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특히 북한은 "미국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마감하게 될 종국적 멸망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른 곳이 아닌 미국 땅에서 우리의 백두산 총대로 보기 좋게 써주기로 결심했다”며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해 위협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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