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전 세계에서 진행중인 '혁신전쟁'에 대응해 보수적 금융관행을 개선하고 해외진출, 신성장 분야를 창출할 것을 약속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공공기관과 각 금융협회장 및 주요 금융사 대표 등 108인은 3일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서울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범금융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금융권은 이날 토론회에서 보수적 금융관행을 혁신해 자금중개기능을 확충하고 해외진출, 신성장 분야 창출을 통해 국민경제 발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산업이 경쟁과 혁신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권, 학계, 금융이용자가 규제개혁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는 한편, 창의적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조성하고 검사·감독 등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쇄신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권은 또 금융시스템 안정과 신뢰회복을 위해 가계부채 구조개선과 금융이용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날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금융인 모두가 기존 사고와 운영의 틀을 과감히 변화시키고 신 영역 개척을 위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보위주 여신관행, 이자수익에 대한 과도한 의존, 국내시장 내 우물안 영업 및 불합리한 규제를 과거의 낡은 틀로 규정하고 핀테크 육성, 기술금융 확산 해외진출 및 규제 개혁이 금융에 대한 시대적 요구라고 역설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 세계는 치열한 혁신전쟁을 치루는 중”이라며 "한국 금융은 변화의 속도가 우리 경제 수준 및 외부변화에 비해 미흡한 만큼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위기가 상시화된 상황에서 금융권 스스로 '혁신전쟁'에서 살아남아 성장하기 위해 '개혁의 상시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금융 혁신과 융합을 감독당국이 주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금융회사 스스로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금융회사가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도 감독·검사 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금융권과 정부 등은 IT와 금융 융합, 글로벌 트렌드 변화, 금융 이용자의 사회적 요구 등에 대해 심층 토론하고 금융개혁을 실천해 나가기로 중지를 모았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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