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팝스타 윤하 조부 박맹호 민음사 회장 "요즘은 나보다 윤하가 유명해”
입력 2015-02-03 14:16  | 수정 2015-02-03 15:37

1966년 서울 청진동 비좁은 옥탑방에서 시작해 국내 굴지 출판사 '민음사'를 만들어낸 박맹호 회장(81)은 이같이 농담했다. 3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한식당에서 가진 '오늘의 작가상' 개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다. "요즘엔 나보다 '윤하'가 유명해. 이젠 윤하 할아버지 행세를 해야겠어.”
박 회장 손녀 윤하 양(17)은 SBS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 출연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흘러간 옛 노래나 어려운 곡도 척척 소화하는 건 물론 맑고 청아한 음색을 가진 재원이다. 윤하 양이 동료 정승환 군과 함께 부른 듀엣곡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는 주간 음원차트에서 2주 연속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약속된 간담회 시간보다 다소 일찍 도착한 기자들이 윤하 양과 관련한 질문 세례를 했다. 박 회장이 답했다. "지 엄마(김세희 민음인 대표)가 노래를 좀 잘하지 않나? 처음엔 그냥 한번 (방송에)나가나 보다 했지.” 가만히 듣고 있던 한 기자가 "민음사의 '음(音)'자가 혹시 음악 좋아하는 손녀 때문에 지은 건가?'라고 눙을 치자 박 회장은 "아! 눈치챘네”라며 빙그레 웃었다.
심지어 지난 2일엔 접속자가 몰리면서 민음사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윤하 양, 알고 보니 재벌 3세'라는 내용의 인터넷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네이버·다음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숙부 박상준 민음사 대표는 "민음사가 재벌이라는 건 오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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