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로 빠져나간 유학·연수비는 4조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불경기 영향으로 유학생 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인 유학생(어학연수·교환학생 포함)의 학비와 체류비로 외국으로 나간 금액은 37억210만달러(약 4조801억원)로 전년(43억700만달러)보다 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의 33억8090만달러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금액이 줄어든 것은 유학생 수가 줄어든 탓이다.
교육부가 매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21만9543명으로 1년 만에 3.3%(7583명) 감소했다.
특히 학비·체류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호주, 미국, 영욱 등에서 유학생 감소율이 높았다.
호주의 한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1만4139명으로 3년 만에 2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유학생이 가장 많은 미국은 2012년 7만3351명에서 2013년 7만2295명, 지난해 7만627명으로 줄었다.
반면, 필리핀 유학생은 2013년 4668명에서 작년 7073명으로 52% 급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기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유학생이 전반적으로 줄었다”면서 "그러나 비교적 비용이 적은 동남아시아 국가 쪽 유학 수요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유학원 관계자는 "예전엔 1년씩 갔던 어학연수를 요즘엔 한 학기 미만의 단기 코스로 가는 추세”라며 "세월호 사고 이후 자녀를 혼자 외국에 보내는 것을꺼리는 분위기가 생겨 작년에는 해외연수 수요가 더욱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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