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시합격생 떨어뜨린 해커, 잡고보니 친구
입력 2015-02-02 19:40  | 수정 2015-02-02 20:39
【 앵커멘트 】
얼마 전 한 대학에 합격했다가 개인정보를 도용당해 합격이 취소된 고 3학생의 안타까운 사연 전해 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이 대학에 응시했다 떨어진 친구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유 모 양.

지난해 12월, 수시전형에 합격한 대학에서 납부한 등록 예치금이 환불된 걸 확인합니다.

누군가 개인정보를 도용해 유 양이 합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처럼 꾸민 겁니다.

한 달 만에 경찰이 피의자를 잡고 보니 1년 전 이 대학에 떨어졌던 재수생 김 모 씨였습니다.


3년 전 SNS에서 유 양과 친구가 된 김 씨가 자신이 떨어진 대학에 유 양이 합격하자 질투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던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처음부터 저희가 조사를 4시간 가량 했는데 (혐의를) 다 인정하더라고요. 부모님도 같이 계셨고요."

당시 입시대행 업체와의 통화에서 김 씨는 태연하게 자신이 유 양이라고 속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유OO 회원님 본인 맞으세요?) 네."

유 양이 피해자라는 게 확인되면서 합격을 취소했던 해당 대학은 유 양을 입학시키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인터넷상에 무심코 올린 개인정보가 언제든 범죄에 쓰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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