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단지로 유명한 베이징의 실리콘벨리 '중관춘'에 'IT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됐다.
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에 따르면 마이크로칩 생산업체인 즈광그룹이 중관춘 내 위치한 베이항 과학기술단지 A빌딩에 입주했다. 즈광그룹은 세계 3대 휴대폰 반도체 업체로 인텔과 반도체사업을 합작하고 있는 기업이다. 비교적 몸집있는 기업이 가장 먼저 단지내에 입주함에 따라 반도체 산업 관련 전후방 연관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단지 조성에 참여한 중관춘 관계자는"2020년 기준 800억위안(약 14조 원) 규모 직접회로상품이 중관춘에서 생산될 것”이라며"앞으로 중관춘은 2016년까지 인근지역 20만 평방미터를 또다른 직접회로단지로 조성해 관련사업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중관춘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겸비한 종합 IT클러스터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관춘은 청년창업 세계 1위, 벤처투자의 메카, 소프트웨어파크 등으로 유명했다.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와 '레노버',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등이 중관춘을 거쳐갔다. 하지만 창업, 연구개발 등 소프트웨어 쪽에 치중한 나머지 생산기지로선 그리 각광을 받진 못했다.
이번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은 중관춘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 관계자는 "그동안 베이징에는 소규모 직접회로 생산업체가 난립해 경쟁력이 없었다”며 "이들을 한 데 모으면 직접효과가 발생하고 나아가 연관 IT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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