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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군데렐라’ 이정협 “난 아직 멀었다”
입력 2015-02-01 20:12 
이정협(오른쪽)은 2015 AFC 아시안컵의 신데렐라였다. 모험에 가까운 발탁이었지만 2골 1도움을 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고의 발견은 이정협(상주)이다. 파격을 넘어 모험에 가까웠던 이정협 선발은 ‘최상의 카드였다. 이정협은 2골 1도움을 올리며 아시안컵 준우승에 기여했다.
조커로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과 다르게 조별리그 호주전부터 4경기 연속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50여일 만에 슈틸리케호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1988년 대회의 황선홍(현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빗대어 또 다른 신성이 등장했다며,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후계자라는 찬사까지 쏟아졌다.
이정협은 아시안컵을 마친 뒤에도 얼떨떨하다. 인천공항 도착 후 축구팬의 뜨거운 환대에 놀라면서 즐거웠다. 이정협은 호주로 떠날 때만 해도 걱정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번 대회에서 보고 느낀 경험은 내게 큰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한 찬사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이정협은 이번 대회만으로 좋게 봐주시는 건 좀 그렇다.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호주의 팀 케이힐(뉴욕 레드 불스)을 보며 많은 걸 배웠다. 위치 선정이나 제공권이 정말 뛰어나더라”라며 주목을 받았으나 거만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보다 내 위치를 잘 안다.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한다면, 대표팀에서도 다시 불러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겸손해했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축구인생의 ‘은인이 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감사함도 크다. 이정협은 모험적으로 날 뽑아주셨는데 감사하다.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은 내겐 감사한 분이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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