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금 급등이 집값 밀어올렸다
입력 2015-02-01 17:53  | 수정 2015-02-01 22:21
서울 아파트값이 1월부터 심상치 않다. 전세금이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한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늘고 매매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전세금이 매매값을 밀어올리는 셈이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6566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1월 기준으로 보면 서울시가 거래량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고,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6183건에 비해서도 380건 이상 많다. 집계에서 누락된 신고분까지 포함하면 1월 거래량은 작년 12월 거래량 6695건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 예년에 비해 거래량이 늘어난 데는 전세난의 영향이 크다. 저금리 기조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모기지대출 금리가 2%대로 뚝 떨어지자 그동안 내 집 마련에 망설이던 세입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지난해 말 부동산 3법 통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는 것도 주택 구매 심리에 군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올랐다. 이 또한 1월 기준으로 2011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며 지난해(0.0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세금 상승폭도 가파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1.06% 오르며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도 70.5%로 2012년 한국감정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임영신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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