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요우커 탓에 105, 110호 빅사이즈 귀하신 몸
입력 2015-02-01 16:11 

"좀 큰 105나 110호 사이즈 와이셔츠는 없나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때아닌 '남성 셔츠 빅사이즈 수배령'이 떨어졌다. 남성 요우커(중국 관광객) 때문이다.
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들어 중국인 남성관광객이 몰리면서 남성 셔츠매장에서 빅사이즈 물량을 구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남성매장에서 주로 판매되는 셔츠 사이즈는 보통 95호나 100호가 대부분이다. 특히 몇 해 전부터 남성들도 몸에 딱맞게 입는 '슬림핏(Slim Fit)'스타일이 유행하면서 100호이상 사이즈는 잘 팔리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장 상품도 95호나 100호 일색이 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손님들이 찾지않는 100호 이상 사이즈는 아예 가져다 놓지않은 경우도 많다.
그런데 최근들어 본점 매장을 찾는 중국 남성들이 급증하면서 빅사이즈 남성셔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요우커덕분에 본점에서만 이례적으로 빅사이즈 수요가 갑자기 늘다 보니 임시변통으로 다른 지역 점포에서 빅사이즈 셔츠를 '수배'해 본점으로 보내오기도 한다.
나재웅 남성 매장 매니저는 "한국 남성들은 몸에 딱맞는 사이즈를 입어야 핏이 산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남성들은 자신의 체형보다 넉넉하게 입는 편이라 105, 110호 사이즈만 찾는다”며 "요즘 본점 남성매장들은 빅사이즈 셔츠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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