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수원역에서 택시를 타고 약 30분간 달려 도착한 광교호수공원 앞.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힐스테이트 광교 등 주거용 건물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역세권·광교호수조망을 내세운 분양홍보 플래카드도 곳곳에 즐비했다. 아파트가 아직 채 다 들어서지 않아서 그런지 저녁시간이 다 될 무렵에도 무단횡단 해도 될 만큼 도로가 한산했다. 호수공원에서 도보로 15분가량 걸어 에듀타운까지 가봤지만 보행자들도 거의 없었다.
올해 입주 5년차를 맞은 광교신도시.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1634가구다. 올해 858가구가 추가로 들어서 거대 신도시로 재탄생한다.
경기도청 이전(2018년 예정)과 강남과 환승 없이 30분대로 연결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내년 상반기 예정)을 호재로 내세운 덕분에 아파트값도 껑충 뛰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1.14% 상승한 반면 광교신도시로 대변되는 영통구는 3.06%나 올랐다. 특히 신풍초등학교와 다산중학교·광교고등학교 등이 위치한 에듀타운 지역과 광교호수공원 인근 아파트 몸값이 치솟았다.
에듀타운권역에 속하는 자연앤자이 단지 내 대지공인중개사사무소 윤용태 대표는 "자연앤자이 3단지 전평형대가 분양가보다 1억5000만원 안팎 올라 전용면적 101㎡는 7억원대, 전용면적 125㎡는 7억50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며 "전세는 각각 4억4000만원, 4억8000만원을 오간다”고 말했다. 그는 "입주 수요는 있지만 전세 물건이 없어 월세 전환물량도 많다”며 "보증금이 5000만원일 경우 전용면적 101㎡는 월세 130만원, 125㎡는 150만~170만원선”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자연앤힐스스테이도 분양가대비 평균 2억원가량 올랐다.
오피스텔도 귀하신 몸이 됐다. 광교에듀삼성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에듀하임1309 오피스텔이 분양가보다 평균 3000만원 올라 전용면적 46㎡ 매매가는 2억5000만원, 62㎡는 3억2000만원까지 거래된다”고 밝혔다.
호수공원 일대는 더 뛰었다. 금호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테라스가 있으면서 호수를 바라보는 에일린의 뜰 전용면적 134㎡ 타입은 1년전까지만 해도 11억원대였으나 최근 호가가 1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며 "123㎡도 매매가가 9억5000원선”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광교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닌 경기도시공사가 주력으로 개발해 다른 신도시보다 조경·건자재 등에 더 신경 썼다고 말한다. 신도시 중 녹지비율 최고인 41%, 1ha당 인구밀도 68.7로 설계돼서 그런지 쾌적했다. 아주대병원 등 편의시설을 비롯해 아주대·경희대 등 교육시설 기반도 강점이다.
교통은 여전히 불편했다. 웬만한 버스 배차간격이 보통 10분이상이고 퇴근시간 메인거리인 에듀타운 사거리에서 택시 잡기도 힘들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거나 직장이 평촌·안양·의왕 등에 있으면 광교에 살아도 괜찮아 보였다. 신분당선이 개통돼도 강남생활권이 아니면 서울로 출퇴근하기엔 아직 무리였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동산팀장은 "신분당선 개통과 경기도청 이전은 호재이지만 보통 평당 1200만원대에 분양했던 광교 아파트값이 지금 평당 1600만원대까지 올라 투자보다는 실수요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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