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유가 장기화에 미국 석유업계 노사갈등 격화
입력 2015-02-01 13:00 

미국 석유업계 노조가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며 노사갈등이 격화됐다.
미국 정유사와 석유화학 등 석유업계 근로자의 3분의 2가 소속돼 있는 미국 철강노조(USW)는 지난달 30일 에너지업계 대표로 협상에 나선 로열더치셸이 수정 제시한 4번째 계약 합의안까지도 거부한 뒤 곧바로 쟁의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USW측은 "30일 셸이 전화 메시지로 보내온 마지막 협상안은 매우 모욕적인 수준이었다”며 "이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USW는 기존 연봉계약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일부 사업장에서만 파업이 시작됐지만, 전면 파업으로 갈 경우 미국 정유업계 63%가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정제 및 석유 터미널, 파이프라인, 화학업체 등 200곳 이상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럴 경우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진다.

그동안 USW와 셸은 새로운 3년간의 계약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협을 벌여왔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석유업계 어려움이 커진데다 노조는 협상력이 떨어져 쉽사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앤드류 리포이드 리포이드석유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더라면 USW의 협상력은 지금처럼 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가가 47달러 수준인 지금 상황에서 석유업체들도 어려워지고 있고 해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노조의 영향력은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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