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 별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이 별세했습니다.
나치 독일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던 '독일의 도덕적 양심'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이 향년 94세로 별세했습니다.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84년∼1989년 서독 대통령, 1989년∼1994년 통일 독일 첫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90년 당시 서독 총리 헬무트 콜과 함께 독일 통일을 이루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일각에서는 그간 상징적 의미에 머물렀던 독일 대통령직의 영향력을 크게 확장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1985년 2차대전 종전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종전은 독일에도 자유의날을 의미한다"고 말해 세계적인 귀감이 됐습니다.
스스로 나치의 일반 병사였던 그는 당시 연설에서 "그 누구든 과거에 대해 눈 감는 사람은 현재에도 눈이 먼 것"이라며 독일인에게 나치 독일이라는 과거사를 정면으로 마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또 "유죄든 아니든, 젊었든 연로했든 과거를 받아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모두 과거의 결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또 이에 대한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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