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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키패스 5회’ 기성용, 결승전 유일 패스 90%↑
입력 2015-02-01 06:01 
한국 주장 기성용(16번)이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에서 마크 밀리건(5번)과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호주 시드니)=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 그야말로 총력전 양상이었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도 특유의 정교한 공격 전개를 잃지 않았다.
한국은 31일(한국시간)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1-2로 졌다. 기성용은 4-2-3-1 대형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교체 없이 120분을 끝까지 뛰었다.
전반 24분 기성용은 세트피스에서 중앙 수비수 곽태휘(34·알힐랄)의 헤딩슛을 도왔으나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43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직접프리킥을 찼으나 호주 골키퍼가 막았다. 3분 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장현수(24·광저우 푸리)의 패스를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호주 수비에 차단됐다.
후반 12분 오른쪽 날개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왼발 중거리 슛을 하도록 도왔으나 역시 상대 수비에 막혔다. 곽태휘가 후반 14분 세트피스에서 골 에어리어 앞으로 이동하여 헤딩슛을 한 것도 기성용의 패스였다. 유효슈팅이 됐으나 호주 골키퍼 선방으로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연장 전반 12분 곽태휘의 오른발 중거리 슛도 도왔으나 이번에도 호주 수비에 막혔다.
기성용(오른쪽)이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4강에서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호주 시드니)=AFPBBNews=News1
AFC 공식기록을 보면 기성용은 결승전에서 키 패스(슛 직전 패스) 5번과 패스성공률 94.9%(56/59)로 활약했다. 5차례 키 패스는 2위 이하와 3회 이상 차이 나는 독보적인 한국 1위다. 패스성공률 90%를 넘은 한국의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체력과 정신력을 쏟아붓는 혈투다 보니 결승전을 뛴 한국 14명 중에서 패스성공률 70% 미만이 5명이나 될 정도로 치열한 경기양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패스 실패가 단 3번뿐인 기성용의 정확성은 돋보였다.
그렇다고 기성용이 결승전에서 패스를 적게 한 것도 아니다. 패스 시도 59회는 차두리(61회)에 이은 한국 2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차두리(68.9%)와 기성용의 패스성공률은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격차가 확연하다.
기성용은 공 터치 부분에서도 84회로 한국에서 3번째로 많았다. 안정적인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면서도 최다 키 패스가 말해주듯 기회창출능력에서도 한국 으뜸이었다.
2011 아시안컵 3위를 함께한 기성용은 이번 대회 준우승까지 대회 통산 12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연장전 포함 경기당 95.3분을 소화한 한국대표팀 중원의 핵심자원이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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