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길에 쓰러진 지체장애인 친 뺑소니범…알고보니 지인
입력 2015-01-31 19:42  | 수정 2015-01-31 20:41
【 앵커멘트 】
지체장애인을 치고 달아났던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둘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사고 이후 얼굴을 확인했지만 모른 척 도망갔습니다.
차에 친 지체장애인은 끝내 숨졌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밤중 골목을 지나던 차량이 무언가를 밟은 것처럼 출렁입니다.

운전자가 나와서 확인하는가 싶더니 급히 자리를 뜹니다.

58살 이 모 씨가 지체 장애인 차 모 씨를 차량으로 치고 달아나는 장면입니다.


차 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차 씨와 이 씨는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

사고 당일에도 차 씨는 이 씨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해당 음식점에) 몇 번 간 것 같더라고…. 거기서 술 많이 먹었어. (음식점 사장님도 피해자 차 씨 아시겠네요?) 알죠."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숨진 차 씨는 장애인 연금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구청에서 마련해 준 여인숙에서 홀로 생활해왔습니다."

이 씨는 사고 이후 차 씨의 얼굴을 확인했고,

차 씨의 딱한 사정을 잘 알면서도 경찰 조사 초기에 발뺌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자기가 운전한 게 아니라 아내가 운전했다고…. 우리 영상을 보면 운전자가 내리는데, 키하고 외형이 나오잖아요. 남편하고 거의 흡사한데…."

경찰은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yhan@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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