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29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창사이래 첫 영업손실이다.
같은 기간 당기 순손실 규모는 9655억원, 매출은 23조4215억원(전년대비 1.6% 감소)으로 집계됐다.
KT는 지난해 영업손실에 대해 상반기 명예퇴직(8300명)에 따른 퇴직금 지출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발표했다. 명예퇴직 시행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2014년도 회계연도 배당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무선, 미디어, 금융 분야 매출은 성장했으나 유선상품의 수익성이 나빠져 총 매출이 하락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첫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 후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이란 시장 기대는 현실화하지 못했다. 전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마케팅 비용은 7.5% 증가했으며 전분기보다 9.6% 늘었다. 한해동안 마케팅 비용도 3조1528억원으로 전년(2조6811억원)보다 17.6%나 급증했다.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 과열 경쟁, 단통법 이후 고객 지원금 증가가 마케팅 비용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인 가입자당 평균매출 상승과 LTE 가입자 증가로 덕분에 무선사업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4.8% 늘어난 7조3148억원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81만명으로 총 가입자의 62.4%를 차지하고 있다.
유선부문의 매출 감소는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에 따른 것이란 게 KT 측 설명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를 늘리며 분투했으나 유선전화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KT관계자는 "올해 단통법이 과도기를 지나 시장에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복세에 있는 통신 경쟁력과 서비스 혁신을 발판으로 실적을 다지고 신성장동력인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서비스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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