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자수 "사람인지 몰랐다"…당시 상황 들어보니? '헉!'
입력 2015-01-30 08:32 
사진=MBN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자수 "사람인지 몰랐다"…당시 상황 들어보니? '헉!'

'크림빵 뺑소니 자수'

사건 발생 19일만에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유력 용의자 허모씨가 29일 긴급체포됐다는 소식에 누리꾼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쯤 허씨가 이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허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에 따라 허씨의 신분은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습니다.

허 씨는 긴급체포된 직후 자수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 짓고 못 산다"고 답했습니다.


왜 도주했느냐는 질문에는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의자 허 씨는 사고 당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강모씨를 자신의 윈스톰 차량으로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강씨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다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누리꾼은 그에게 '크림빵 아빠'라는 호칭을 붙이고 애도하며 조속한 사건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수사에 진척이 없자 경찰은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를 제공한 시민에게 신고 보상금 500만원 지급을 약속했고, 유족 역시 현상금 3천만원을 별도로 내걸기도 했습니다.

흥덕경찰서도 지난 27일 박세호 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 설치, 뺑소니범 검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CCTV 영상을 확보하지 못해 용의 차량을 BMW로 여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을 토대로 BMW 3/5/7시리즈, 렉서스 LS 시리즈, 뉴 제네시스, K7 등 4종으로 확대하는 등 갈팡질팡해 부실수사라는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다행히 사고현장 부근인 차량등록사업에서 근무하는 청주시 공무원 A씨가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뺑소니 아빠' 기사를 보고 "우리도 도로 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단 것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흥덕경찰서 수사관들은 수사본부 설치 당일인 지난 27일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확보한 CCTV 영상을 분석, 용의 차량을 윈스톰으로 특정했습니다.

경찰이 29일 용의차량으로 회색 윈스톰을 특정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허씨의 아내는 이날 오후 7시쯤 "남편을 설득 중인데 경찰이 와서 도와달라"고 신고, 경찰이 그의 집으로 출동했으나 정작 허씨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하며 보낸 문자에도 응답하지 않았던 허씨는 사전 연락 없이 이날 오후 11시 8분 흥덕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습니다.

자수 당시 그는 작업복 차림이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로 사실상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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