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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빈-유승목-김기천-박충선, 영화 무게 잡아주는 ‘묵직한 형님들’
입력 2015-01-29 11:26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정호빈, 유승목, 김기천, 박충선이 각각 카리스마와 능청, 천진난만, 따뜻함을 무기삼아 작품의 무게를 잡아주고 있다. 오랜 연기 경력이 캐릭터 표현에 녹아나 충분히 관객을 자극하고 있다.

정호빈과 유승목은 영화 ‘강남 1970에 감초 같은 역할로 등장한다. 2013년 ‘친구2에서 은기 역으로 열기했던 정호빈은 이번 작품에서 양기택 역을 맡았다. 양기택은 정치깡패 명동파의 핵심이다. ‘해무(2014년)로 인상을 남겼던 유승목은 부동산 큰손 서태곤 의원으로 변신했다. 두 사람은 제법 비중 있는 인물로 주인공 종대(이민호 분)와 용기(김래원 분)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또 자극한다. 적군인지 아군인지 아리송한 관계를 이어오는가 하면, 주인공 못지않은 배신으로 이보다 더 강렬할 순 없다.

주로 강한 역을 도맡았던 정호빈은 ‘강남 1970으로 전작에서 미처 보이지 못한 카리스마를 날 것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각도에 따라 선과 악한 인상을 자유자재로 드러내는 게 매력인 그는 부드러운 듯 강한 한 방으로 영화가 끝나고 여운을 남긴다.

마찬가지로 유승목 역시 존재감이 엄청나다. ‘해무에서 능청 속 긴장감을 담당했던 그는 ‘강남 1970에서 제대로 멋을 부린 듯 하다. 특히 전작에서 사투리와 파마머리를 선보였던 것에 반해 이번엔 광기 어린 카리스마로 관객을 만났고, 몸무게를 5kg까지 늘리는 노력까지 더했다. 연기는 물론 외형까지 완벽하게 변신한 셈이다.

김기천과 박충선은 ‘내 심장을 쏴라(이하 ‘내심쏴)에서 각각 만식, 우울한 청소부 역을 맡았다. ‘워킹걸에서 김보연과의 로맨스로 때 아닌 웃음을 선사했고, ‘허삼관에선 돼지노인 역으로 잠시나마 힘을 보낸 김기천이 연기한 만식은 포근한 인상에 감춰진 귀여움이 매력이다. 극중 유일하게 여진구와 이민기 등에 업혀 여성 관객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한 상황이다. 이에 김기천은 나 때문에 두 배우가 더운 여름날 고생이 많았다”며 누가 더 편한 건 없었지만 굳이 이야기하라면 여진구가 정말 튼튼하고 훌륭한 배우다. 그렇게 안정감이 들 수 없었다”고 밝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우울한 청소부로 임한 박충선은 배역 때문에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초반에만 다소 어두울 뿐, 희망을 얻고 여진구와 주변인의 도움을 받고 나서부터는 밝고 명량하기까지 하다. 배움에 대한 꿈, 직업에 의존하지 않는 꿈을 주 메시지로 삼아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희망적이다.

무엇보다 김기천과 박충선은 혼자일 때보다 둘이 함께 있을 때 완벽 시너지를 자랑한다. 여진구와 이민기가 청춘들에게 희망을 안겼다면 두 사람과 신구는 어른 관객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어 가슴이 따뜻해진다. 여진구에게 수학 도움을 받는 박충선과 도움을 주는 여진구의 껌딱지가 된 김기천의 모습을 비롯해, 함께 공부하고 춤추는 모습이 청춘 관객은 물론 시대를 넘나드는 감동을 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MBN스타 DB,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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